인터넷업계 대표기업중 하나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력감축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7일 다음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작년 연말부터 부서 통폐합·재편과 인력감축을 수반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의 골자는 현금 창출 부서와 그렇지 않은 부서를 분류해 후자를 축소·통폐합하는 것으로 마케팅·전략기획·연구 관련 부서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큐브' 등이 조정 대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에 따라 마케팅본부를 폐지하고 큐브가 속한 콘텐츠사업본부를 CMP본부로 축소 개편하는 등 이전의 총 15개 사업본부 체제를 완전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축소되는 부서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하되 남는 인력은 자진퇴사를 유도하거나 계약직의 경우 계약을 해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줄이고 있으며 미디어본부 등 통폐합 대상이 아닌 부서에서도 직원들을 내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그간 인사평가 결과를 직원들에게 자세히 공개하지 않던 관례를 깨고 작년 연말 평가 결과가 나쁜 직원들에게 이례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직접 통보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권고사직을 유도했다고 다음 직원 등은 말했다.
   
또 지난달 13일 게임사업 자회사인 다음게임의 본사 지분 72.5%를 다음게임 직원들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계열사에서 제외시키고 사내 게임관련 부서를 최소 운용인원만 남기고 정리했다.
   
이밖에 지난달 24일 웹 솔루션 개발·판매 자회사 다음인터랙티브를 청산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문과 자회사를 정리하는 작업도 착착 진행중이다.
   
다음의 한 직원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전혀 알리지 않다가 갑자기 구조조정을 단행해 매우 어수선하고 불안한 분위기"라며 "회사가 안 좋게 된 것은 경영진의 무리한 확장경영에 따른 측면이 있는데 잘못을 직원들에게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측은 "연말 정기 인사평가 결과 평가가 낮은 직원들에게 본부장들이 평가 내용을 개별 통보한 것은 사실이나 퇴직을 권고한 적은 없다"며 "이중 일부 자발적으로 나간 직원들을 회사가 굳이 붙잡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는 "작년 말 퇴사한 정규직은 전체의 약 7%인 총 50명으로 이는 지난 2003년 말 당시 전체의 8.5%인 정규직 30명이 퇴사한 것보다 비율상으로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직 해지가 매년 연말 계약 만료 등에 따라 해오던 것으로 인력감축으로 보기 어려우며 사업본부 재편에 따른 전환배치는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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