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교통 경영진이 경영권을 포기함에 따라 노동자 자주관리회사 창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우진교통 사업면허 취소에 대해 오는 10일 법적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노사는 5일 현재 노조원 임금과 퇴직금 등 임금채권 65억원을 포기하고 경영진의 전체주식 29만주의 50%(14만5천주)를 노조가 지명하는 사람에게 양도하고, 대표이사 선임권과 경영권을 노조에 넘기는 방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거의 이뤘다.

이에 따르면 "현재 남연훈 대표이사와 최대주주인 민경배씨는 사임하고 주식양도에 앞서 주주총회를 소집해 노조가 지명한 사람에게 대표이사와 이사를 선임하되 이사회 5명 중 3명을 노조에서 추천하는 사람으로 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회사가 진 조흥은행 부채 34억원 중 이자 연체금리 18.5%를 8%로 인하하고, 채권단에 유류대 등 11억원의 이자 지급유예, 청주시의 시보조금 조기지급 등 적극적인 협조 등에 대해 막판조율하고 있는 상태로, 오는 1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동자 자주관리회사 창립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동자자주관리회사 준비위원인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회사운영을 노동자 자주관리로 운영하되 경영과 노조활동을 분리하고 자주관리에 맞게 임금체계를 연공급 선불제로 개편해 투명경영을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초기운영과 부채상환과 관련,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11억원과 차고지 2개 중 1개 매각, 시보조금 등을 초기 운영자금으로 삼아 운영을 해나갈 것”이라며 “은행부채 34억 중 차고지 매각으로 14억원을 우선 변제한 후 이자율을 낮추고, 주주채권단 이자유예와 지급기일을 연장해 분할상환, 유류대 7억원 지급연장 등으로 당장 초기에 들어갈 자본을 최소화해 장기 분할상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측면에서는 “대표이사와 이사는 노조 추천위원으로 하되, 회계담당, 총무담당, 정비담당 등은 전문영역에서 영입하고, 현재 40여명의 관리자는 본인이 원하는 경우 고용승계하되 경영체계에 맞게 개편한다는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청주시가 지난달 이번달 10일이 지나면 제3자 공모를 통해 인수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지만 임금채권 65억원과 부채 75억원 등 모두 140억원인 현 부채를 떠안고 운영할 인수업체가 없을 것으로 보여, 법적문제가 없고 조건만 갖춰지면 노조에게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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