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하다 숨진 윤상원 열사의 생가가 최근 화재로 소실됐으나 행정기관의 지원이 없어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윤상원 민주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7시께 광주 광산구 임곡동 신룡마을 윤 열사의 생가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한옥 일부와 윤 열사가 생전에 봤던 책과 옷, 친필 메모 등이 잿더미로 변했다.
   
이 집에서 살고 있던 윤 열사의 아버지(78)는 불이 난 뒤 광주지방보훈청에 복원 비용 지원을 요청했으나 '건축물이 완전히 멸실된 경우에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처럼 윤 열사의 유족들이 행정기관의 지원 부족 등으로 복원에 엄두를 내지 못하자 민주사회연구소 등이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민주사회연구소는 5.18 관련단체 등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복원추진모임을 결성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행정기관에 지원요청도 지속할 예정이다.
   
민주사회연구소 정재호(48) 소장은 "전문가 감정 결과 윤 열사의 생가를 복구하는 데 3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돈을 마련하기도 벅차지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무형의 자산들이 불에 탄 사실이 무엇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제에 5.18 관련 사적지의 관리·보존 체계를 제도적으로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집에는 윤 열사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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