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윤상원 민주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7시께 광주 광산구 임곡동 신룡마을 윤 열사의 생가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한옥 일부와 윤 열사가 생전에 봤던 책과 옷, 친필 메모 등이 잿더미로 변했다.
이 집에서 살고 있던 윤 열사의 아버지(78)는 불이 난 뒤 광주지방보훈청에 복원 비용 지원을 요청했으나 '건축물이 완전히 멸실된 경우에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처럼 윤 열사의 유족들이 행정기관의 지원 부족 등으로 복원에 엄두를 내지 못하자 민주사회연구소 등이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민주사회연구소는 5.18 관련단체 등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복원추진모임을 결성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행정기관에 지원요청도 지속할 예정이다.
민주사회연구소 정재호(48) 소장은 "전문가 감정 결과 윤 열사의 생가를 복구하는 데 3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돈을 마련하기도 벅차지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무형의 자산들이 불에 탄 사실이 무엇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제에 5.18 관련 사적지의 관리·보존 체계를 제도적으로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집에는 윤 열사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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