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산하 공안문제연구소가 이적 표현물로 분류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소설가 조정래씨의 '태백산맥'이 이 대학 홍보책자에 '권장도서'로 선정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 경찰대에 따르면 최근 학교 홍보책자의 부록으로 발간한 '권장도서 100선'에 사회주의 경제학 고전인 '자본론'과 빨치산 투쟁을 다룬 '태백산맥' 1~10권을 포함했다.
   
이들 서적은 그동안 경찰대 산하 공안문제연구소에 의해 이적표현물로 분류돼 냉전시대의 상징물이라는 평가를 받은 점에 비춰 이번 조치는 '자체모순'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인권·시민단체들은 그동안 각종 집회·시위에서 "경찰이 공안논리에 따른 자의적 판단으로 국가보안법을 해석, 800만부 이상 팔린 태백산맥과 자본론 등을 이적 표현물로 감정했다"고 비판해 왔다.
   
경찰은 "공안문제연구소는 특정인이나 단체가 특정 저작물에 대해 이적성 여부를 문의해오면 감정해 준다. 자본론 등 2권은 과거에 특정부분만 이적 표현물로 분류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요즘은 그런 문의가 없어 과거 감정 사례를 계속 언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연구소는 작년 하반기 이후 감정을 중단했다. 권장도서는 교수들이 순수한 입장에서 '학생들이 이 정도 작품은 읽어야 하지 않나'하는 판단에  따라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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