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적인 몽타주 시퀀스로 새로운 영화 언어를 개척한 걸작 '전함 포템킨'(Battleship Potemkin)이 내년 2월 열리는 제5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80년만에 재탄생한다.
   
베를린영화제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전함 포템킨'의 재구성 버전을 영화제 회고전 섹션의 특별 이벤트로 상영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감독의 1925년작 '전함 포템킨'은 러시아혁명 2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선동 영화로 포템킨호의 선상 반란과 오데사항(港)의 대학살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두 개의 극단적인 쇼트를 충돌시켜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내는 몽타주 기법을 개척해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후 영화 학도들의 '교과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오뎃사의 계단 시퀀스는 이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언터처블', '스몰 타임 크룩스'(우디 앨런)나 한국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이명세)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에서 오마주(hommage,존경)로 사용되기도 했다.
 
베를린 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이는 재구성 버전은 그동안 전해져왔던 독일 프리미어판이 아닌 러시아 프리미어 버전으로, 검열 등으로 삭제됐던 장면들이 추가됐으며 러시아어 중간자막 원본과 레온 트로츠키의 오프닝 단어들도 포함됐다.
   
영화제측은 에드문드 마이젤이 작곡한 원작의 배경 음악도 영화 상영과 함께 연주할 계획이다. 연주는 독일 영화 오케스트라 바벨스버그가 맡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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