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한진중 비정규노동자 고 김춘봉씨<사진>가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자결한 것과 관련해 29일 저녁 비상중집회의를 열어 투쟁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28일 오후 경남 마산 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춘봉씨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비정규직과 관련해 정부의 법개악 움직임을 저지하는데 이번 사건을 하나의 근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향후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총연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김춘봉씨 자결사건을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전반적인 투쟁과 연계해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봉 교선실장은 “오늘 중집에서 대정부 요구안을 확정하고 대규모 집회 등의 투쟁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중집 결과는 30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고 김춘봉씨는 지난 27일 아침 한진중 마산공장 도장공장 입구에서 “다시는 이런 비정규직이 없어져야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숨졌다. 고인은 한진중공업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산재요양중 명예퇴직을 당한 후 촉탁직으로 근무해 왔으며, 최근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한편 금속노조도 지난 28일 비상중집회의를 열어 30일 한진중 부산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다음달 초중순께 부산 혹은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이밖에도 각급 조직의 영안실 조문과 빈소설치를 조직하며 추모리본 달기, 전 조합원 대상 홍보선전물 제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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