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면직 철회'를 외치며 전 조합원이 단식농성에 들어간 27일, 이미 7일째 단식농성 중인 최혜순(31) 경찰청고용직노조 위원장을 만났다.

- 민주노동당 거점농성을 시작한지도 12일째다. 경찰청의 반응은.
"대화요청을 해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 오직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며 출석요구서만 보내고 있다. 조합원들이 이 곳에 와있으니 가족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심지어는 당사 1층에 맡겨두기도 한다."

- 전 조합원 단식 투쟁 돌입에 대한 심정은.
"내가 7일째 단식 중인데 너무 힘들다. 그래서 안 하기를 바랐는데, 오히려 조합원들이 사는 게 문제지 먹는 게 문제냐며 투쟁해야 한다고 나섰다. 모두다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게 제일 걱정이다.(웃음)"

- 앞으로의 계획은.
"오늘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조합원들이 스스로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 결의를 토대로 1인 시위와 사이버 투쟁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사이버 투쟁은 여론화가 잘 되지 않아 시작한 것인데, 우리가 올린 글을 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고용직이 뭐냐는 것이다. 고용직은 경찰청에서 고용한 단순노무직인데, 사실 단순노무 이상의 일을 해왔다. 경찰서에서 사복 입고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될 것이다."

최혜순 위원장은 며칠 전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 "승리를 안고 가겠다. 연말을 같이 보내자"고. 그런 그에게 가장 필요한 연말선물은 보고 싶다던 14개월 된 딸, 남편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을 수 있는 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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