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롯테호텔 여직원들이 제기한 3백27건의 성희롱 진정사건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7건이 명백한 육체적 성희롱이었음을 밝혀냈다. 성희롱 가해자는 모두 32명이며 이 가운데 평사원은 1명에 불과하고 임원급 이사 2명을 포함하여 모두가 간부급 사원이었다고 한다.

육체적 성희롱 이외에도 지나친 음담패설 등언어적 성희롱과 술시중 강요, 음란싸이트 강제로 보게하기 등 성희롱 사례는부지기수이다. 이럴 수가 있는 일인가. 롯데호텔이 간부급사원들에 의해 성희롱이일상적으로 자행되는 직장인 줄 알았다면 누가 그 직장에 다닐 엄두를 내었을것인가.

롯테호텔 노조가 지난 6월 외부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직원의 70%가 성희롱을 당했고 이 가운데 12명인 3.3%는 강간이나 강간미수성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었다.

성희롱을 당하는 여직원들을 보호하고 평사원들을 감독해야 할 간부사원들이 직위를 이용하여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해 온 직장에서 그동안 젊은 여성들이 느껴왔을 수치심과 좌절감을 생각하면 기가 막힐 뿐이다. 이러한 회사 분위기속에서 내놓고 성희롱 문제를 제기하거나 고발할 수 없었을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롯데 여직원들은 회사와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해온 임직원 12명을 상대로 17억 6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놓은 상태다.

롯데호텔 사건의 일차적 책임은 호텔쪽에 있다. 여직원이 많고 호텔이라는 특수한 업종의 사업주라면 성희롱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교육을 더욱 철저히 했어야할 일차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호텔쪽의 조처를 주시한다. 별 다섯개짜리 특급호텔의 화려하고 우아한 겉모습 뒷켠에서 야만적이고 비인간적 행위들이 자행된 데 대해여직원 모두와 그 가족 그리고 이 사회에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성희롱을 한 사원들에 대해 확실한 징계조처를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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