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수직리프트 추락 참사 직후부터 매달 한 번씩 지하철역과 도심 버스정류장 등지에서 진행돼 온 ‘장애인도 버스를 타자’ 행사가 22일로 40차 행사를 맞았다. 그간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선두에서 지휘해 온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사진>를 만났다.

- ‘버스를 타자’ 행사가 40차를 맞았다.
“누구나 안전하게 이동하게 해달라고 요구해 온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 지난 2001년 7월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고 이후 첫 행사를 시작할 때만해도 열 명이 채 안 되는 장애인들이 모여 ‘이동권 쟁취’를 외쳤는데, 지금은 매달 수십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가 죽거나 다치는 장애인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장애인들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와 사회가 결국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 장애인이동권 확보를 위한 55만명의 서명지를 국회에 제출했는데.
“장애인들의 요구는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한 ‘이동보장법률 제정’이다. 이러한 요구를 이뤄내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지하철역 등을 돌며 서명운동을 진행해왔다. 여기에 총 55만4,011명의 시민들이 소중한 힘을 보태 주셨다. 내년부터 전동휠체어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이 확대돼 앞으로 많은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오게 될 텐데, 저상버스 없인 사실상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능하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건설교통부의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안’은 저상버스 도입을 ‘권고’ 조항으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 제재 수단도 없는 ‘알맹이 빠진’ 법률일 뿐이다. 기만적인 정부법안을 폐기시키고 저상버스도입 의무화를 명시한 우리들의 법률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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