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부터 여성 국제교류를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는 올해도 두 번째 국제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90여명의 아시아와 유럽의 여성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화와 비공식화'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국제워크숍에서 인도의 로히니 헨즈맨과 한여노협 이철순 대표를 만나 여성노동의 국제연대의 의미 등에 대해 질문했다. 로히니 헨즈맨은 WWW(Wemen Working Worldwide) 있는 인물로, 이번 국제워크숍에서 아시아·유럽지역의 여성노동자의 요구에 대한 발제를 했다.

* 로히니 헨즈맨 Union Research Group 연구원(Rohini Hensman, 인도)

-세계화 과정에서 비정규직화되는 등 소외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여성노동자들은 지금 세계적인 대응을 찾고 있다. 그 과정속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 여성노동자의 국제적 연대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첫째, 여성노동자에게는 노동자의 권리가 없다. 대부분 비정규직 여성이며,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단결권, 교섭권, 생존권 등 노동자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둘째, 여성으로써 고용, 교육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차별받고 있다. 여러 방법을 통해 가부장제에 맞서, 법적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여성노동자의 국제 네트워크 확대방안은

=지금 여성 국제 네트워크는 WWW밖에 없다. 아직 WWW의 활동 경험밖에 없으니까, 우선 WWW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WWW에는 다양한 조직들이 있지만 한 프로젝트를 갖고 함께 활동한다. WWW가 영국에 소재해 있으나, 중미와 연결하는 일도 하고 있고, 함께 하는 일도 만들고 있다.

* 이철순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대표

-여성노동운동에 있어 국제연대의 의미는 무엇인가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나라의 움직임으로 이에 대응하기는 힘들다. 세계적 흐름을 보지 않고 운동의 전략을 설정하기는 힘들다. 여성노동자는 정보도 부족하고, 영어실력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하는데 있어 국제회의같은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전략을 설정하고, 국내문제를 잘 풀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셈을 앞두고 이번 국제 워크숍을 준비한 취지는

=결국 아셈은 자유무역을 더 자유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생산하는 노동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봐야 한다. 좋지 않다면 여기에 대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국가와 정부에 알려야 하고, 알아야 한다. 국제회의를 보면 노동자의 목소리가 없다. NGO 회의에서도 영어와 정보가 부족해 노동자가 소외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국제회의에서 노동자가 주인되기 위해,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한 자리이다. (이번 국제워크숍에는 통역자가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제워크숍에서 정리된 여성노동자의 요구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오후에 토론을 통해 성명서가 채택돼야 확실한 요구사항이 정리되겠지만, 우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강한 네트워크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정부와 기업에 국제협상에 있어 여성노동자의 권리조항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게 될 것 같다.
채택된 성명서는 아셈 민간포럼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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