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 10여곳에서 산발적으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농은 당초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됨에 따라 한남대교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열기로 해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
   
◆한강다리 기습점거…교통정체 극심= 농민들은 오후 2시께 성산대교 강북방면 남단에서 전차로를 막고 '쌀개방 반대', '식량주권 사수' 등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후 3시30분께 전농 제주도 연맹 소속 농민 4명이 서대문구 독립문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다 연행됐다.

여의도 문화마당에서는 농민 100여명이 1t트럭 50여대를 문화마당 주변에 주차한 뒤 집회를 열었다.
   
또 오후 3시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반포IC 부근에서 농민들이 차를 세워놓고 시위를 벌여 달래내고개부터 정체를 빚었고 비슷한 시각 한남대교 강북방향으로 2개 차선을 트럭 50여대로 막은 채 기습시위에 들어갔다.
   
경찰은 한남대교에 시위대가 집결한다는 첩보에 따라 견인차를 이용, 차량을 견인해 집회를 사전 봉쇄하고 있다.
   
서강대 앞에서도 농민 50여명이 집회를 열어 신촌로터리 부근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고 송파구 롯데월드 주변에서도 차량시위를 벌이려던 농민이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10분께 농민 100여명은 천호대교 강북방향 남단 부근에서 3개 차로 가운데 2개 차로에 승합차 10여대를 세워놓고 차량 통행을 막으며 시위를 벌였으며, 11시30분께는 성수대교 양방향까지 기습 점거했다.
   
이들은 이어 차량 9대를 동원, 잠실대교를 양방향으로 점거했고 마포대교 여의도 방면 다리 중간지점과 아현동 방향 공덕오거리에서 차량 10대로 길을 가로 막은 채 1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정오께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양재IC부근 5차로와 갓길에 차량 20대를 세우고 기습 집회를 벌여 상적 정류장부터 정체를 빚었다.
   
◆시위 참가자 연행= 경찰은 차량 시위를 불법으로 보고 한남대교에서 106명을 연행하는 등 기습시위 가담자 310여명을 연행하고 죽창, 죽봉, 시너통 등 불법시위용품 240여점을 압수하고 집시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65개 중대 7천여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해 기습시위와 돌발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농 지도부는 오후 3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쌀 개방 협상을 연내에 마무리하려고 밀어붙이지 말고 농민과 충분히 대화하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hskang@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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