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민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위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결선투표까지 치르고도 당선자를 내지 못해 법정으로 분쟁이 비화되는 등 전례없는 내부갈등을 겪고 있다.

17일 이 회사 노조에 따르면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임원선거를 지난 6일 실시했으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지난 11일 결선투표를 치렀으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자 선관위는 기존 두 후보를 배제하고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첫 투표와 결선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던 김창근(金昌根.45)후보측은 지난주 창원지법에 임원지위 보전 등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번 주 중 임원선거 당선확인청구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의원들이 지난 16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김후보측 대의원들이 퇴장한가운데 오는 27일 재선거를 치르기로 확정하자 김후보측은 재선거를 거부하기로 했다.

이 회사 노조는 위원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수석부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2명, 사무국장 1명 등 4명을 포함한 5명이 1조로 함께 출마해 조합원들로부터 심판을 받는데 이번에는 전임 위원장인 김후보에 현 수석부위원장인 강용철(?龍鐵.39)후보가 위원장 후보로 나서 2파전을 벌였다.

회사 노조에는 크게 김후보와 강후보, 현 손석형 위원장을 주축으로 하는 3계파가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손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맡고 있는 강후보측이 범집행부 후보로 김후보와 세대결을 벌인 것이다.

첫 투표에서는 재적조합원 4천776명 가운데 3천846명이 참여해 강후보가 1천886표, 김후보가 1천916표로 모두 과반수인 1천924표를 얻지 못했고 4천92명이 참여한 결선투표에서도 강후보 1천975표, 김후보 2천45표로 김후보가 과반수인 2천47표에 2표 못미쳤다.

이에 노조 선관위는 "아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해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고 공고 했고 운영위는 1차 선거직후 "결선투표에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모두자격을 잃고 재선거를 한다"고 결정, 일찌감치 재선거를 예고했다.

그러나 김후보측은 "절차와 권한을 초월한 운영위와 대의원회의 재선거 결정은 무효이며 무효표에 대한 재검표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의신청서를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