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의류, 신발 등 노동집약 산업의 전세계 고용인력은 약 3천만명에 달하며 이중 중국이 20%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6일 밝혔다.

ILO는 이날 개막된 다국적 기업의 노사관계를 논의하기 위한 노사정 분과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섬유, 의류, 신발을 총칭하는 이른바 `TCF 산업'의 고용인력 분포가 중국이 주요 생산국으로 등장한 가운데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 95-98년 사이에 TCF 산업의 전체 고용인력중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69%에서 72%로 증가했으나 유럽에서는 터키만이 이 분야의 고용 증가를 보였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태국, 스리랑카 등 이주요 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레소토, 보츠와나, 요르단, 쿠웨이트, 튀니지, 모리셔스 등도 고용인력이 증가했다.

러시아는 한때 세계 TCF 고용인력의 14%를 차지했었으나 지난 80-98년 사이에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유럽은 90-98년에 고용인력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연간 수출액이 300억달러를 상회하는 세계 최대 의류수출국인 중국을 비롯해 파키스탄, 베트남 등 이 분야 주요 수출국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45센트에 불과한 반면 유럽 섬유산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0달러 수준이며 일본 9.40달러, 미국 7.64달러, 캐나다 6.81달러로 나타났다.

홍콩은 3.50 달러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시간당 임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라트비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TCF 산업은 세계화의 좋은 본보기"라며 "이같은 산업의 국제화는 해당 분야의 임금상승을 둔화시켰을 뿐 아니라 다른 산업의 임금도 억제하는데 기여해 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노동집약적인 이들 산업이 아동노동과 강제노동, 여성차별,열악한 근로환경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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