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이동이 불가능한 중증 장애인들이 반년동안 인천시내 곳곳을 누비며 찍은 사진으로 작은 전시회를 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영리봉사단체인 사단법인 섬김과 나눔회(섬나회)는 19일 30여명의 중증 장애인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인천시 곳곳을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촬영한 사진 5천570여장 중에서 60여장을 선별,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인천시 남동구 예술회관역 지하1층 CGV 통로에서 사진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섬나회는 장애인들에게 좀더 재미있고 역동적인 취미생활을 제공해주자는 취지로 인천시의 아름다운 명소를 찾아 다니며 장애인 스스로 사진을 찍어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어 섬나회는 지난 3-5월 30여명의 신청자를 받은 뒤 6-12월 사진 전문가를 초빙, 30여명의 장애인들에게 촬영기초지식을 교육했다.
   
지난 반년동안 장애인들은 강화도, 영종도, 송도 등 인천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은 물론 문학경기장, 1호선 지하철역 등 인천시내 곳곳을 누비면서 무려 5천장이 넘는 '1m 높이의 화폭'을 그려냈다.
   
지상에서 1m는 일반인이 휠체어에 앉았을 때의 눈높이.
   
섬나회 관계자는 "똑같은 풍경이라도 눈높이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장애우들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눈높이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록 올해 처음으로 하는 행사지만 장애우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며 "이 행사를 내년에도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인천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모습을 이들의 눈높이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 032)555-4138)
    
 
(인천=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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