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내밀었다.
‘미안하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아이가 쳐다봤다. 
‘…?’  
‘그냥.’
아이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약속할게.’
‘….’
‘좀 덜 미안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엎드려, 아이는 그 큰 눈을 떼지 않았다.
 
세계이주노동자의 날(18일) 이틀 전, 안산 ‘코시안의 집’에서 만난 파키스탄 아이.

 
사진=박여선 기자         글=이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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