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에반스 OECD-TUAC 사무총장과 ICFTU 관계자들은 16일 오후 과천 청사에 있는 김호진 노동부장관을 만나 "이번 아셈회의에서 그간 문제로 제기돼 왔던 한국 노동자들의 기본권도 이슈로 제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ICFTU소속 아시아-유럽 노조간부들과 조천복 한국노총 사무총장, 이수호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이 배석했다.

제임스 하워드 ICFTU 경제노동기준정책국장은 "아셈회의에 중요한 이슈인 사회부문 영역이 빠져 있다"고 지적, "아동노동, 여성노동, 이주노동자에 관한 문제, 그리고 노사관계 등에 관한 내용들을 포함하는 사회정책에 관해서도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셈에서 노동자들의 기본권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고 싶다"며 "특히 한국은 공무원들의 단결권, 업무방해를 이유로 한 노동자 대량구속 등 국제기구조차 문제로 삼고 있는 두가지 문제에 대해 아셈 주최국가로서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5∼16일 아셈 정상회담전에 개최된 아시아-유럽 노조회의에서 채택된 선언문을 전달, 소개했다. 이 선언문에서 ICFTU는 "아셈이 자유시장정책을 고수하고 민중 기본권을 무시한다면 아시아 유럽의 민중들은 이를 거부할 것"이라며 "단결권, 인권, 완전고용, 사회통합 등에 기초한 새로운 우선 과제를 아셈이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FTU 관계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김호진 장관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호진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이후 노동권 신장을 위한 노동개혁을 계속 추진해 오고 있으며, 사회적 영역에 대한 부분은 현 정부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양대노총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노동자들의 기본권 신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존 에반스 총장과 ICFTU 관계자들은 이날 정오에는 장영철 노사정위원장을 만나 "노사정위를 통해 대화로 문제를 푸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하며 "다만 정부가 지나친 개입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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