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정부중앙청사에서 시위를 벌이던 301명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이부영) 소속 교사를 연행해 각 경찰서에 분산 유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을 알몸 수색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전교조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 정부중앙청사 마당과 후문쪽에서 교육재정 6% 확보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중부서 조사계로 연행된 전교조 교사 8명 가운데 부천 ㅅ여고 박아무개(42) 교사등 2명에 대해 유치장 입감 전 경찰이 알몸수색을 했다.

박 교사는 “경찰서 유치장에 도착하자마자 경찰관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속옷까지 벗게 한 뒤 몸을 수색했다”며 “2명이 알몸수색을 받은 뒤 교사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박 교사 등은 알몸수색 등에 항의해 15일 오후 현재까지 식사를 거부하고 있으며, 전교조 교사 200여명이 15일 중부서를 방문해 밤늦게까지 항의집회를 벌였다.

전교조는 또 “남대문서로 연행된 문성호 대전지부장 등이 묵비권을 행사하자 경찰관 4명이 팔을 비틀고 강제로 지문을 찍게 하는 등 강압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중부서 최승규 수사과장은 “유치장 입감 땐 관례적으로 옷을 벗긴 뒤 몸수색을 한다”며 “현행범으로 간주해 정해진 입감 절차에 따라 조처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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