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북을 계기로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져온 양대노총의 통일사업에서 낮은 수위나마 공공보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연내 개최가 합의된 대토론회의 경우, 북한 직총과는 물론 양대노총간의 실무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그 시점은 한국노총의 전담기구격인 '(가칭)남북노동자교류추진위원회'의 구성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방북단의 한 관계자는 "형식적인 부분들은 최대한 같이 진행해 나가겠지만, 통일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들까지 통일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양대노총간의 통일사업경쟁이 보다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온 민주노총에 비해 민화협 중심의 통일운동에 참여해온 한국노총은 직종과의 정례협의체 구성, 백두산·한라산 합동등반대회 등 본격적인 통일사업을 펼쳐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다음은 참가자들의 방북소감.

▷ 강성천 한국노총 자동차노련 위원장 - 가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북측의) 사정이 많이 좋았다. 특히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처음에는 이것이 가식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직총에 갔을 당시 그쪽 노동자들이 무등을 태우면서 열렬히 환영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 이용식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 한민족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들의 뜨거운 동포애와 연대를 확인하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아울러 북한사회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듣던 것과 달리 주민들의 태도가 유연했다. 남한 정부나 민간단체에서 북한을 많이 도와줬다는 사실도 대부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 노회찬 민주노동당 부대표 - 방북의 주요한 목표는 남북정당사회단체간 교류의 폭을 넓혀 올바른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자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13일 조선사회민주당을 방문했을 때 당수는 "시작이 반이며, 우리는 이미 반을 해냈다"고 말하면서 첫 걸음마를 뗀 이번 방북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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