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1일 합법화된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이성재)가 이번에는 회사측과 단체협상에서의 마찰로 오는 22일 파업돌입을 예고하고 나섰다.

15일 노조는 "14일 현재 회사측과 제9차 협상까지 벌였으나 총 95개 조항중 6개만 타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며 "또 회사측 교섭위원이 협상안의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13일 47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했으며 16일부터 20일까지 본사 운항승무원 휴게실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이 결정될 경우 오는 22일 오전 6시부로 파업에 돌입할 계획.
현재 협상에서는 채용형태에 따른 차별금지, 비행시간제한 등의 항목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그간 한국인조종사냐 외국인조종사냐에 따라 차별대우를 받아왔는데, 회사가 채용형태에 따른 차별을 금지해야 할 것"이라며 "또 조종사가 항공기에 있는 모든 시간을 총비행시간 제한에 산정해 조종사의 피로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운항관련 규정심의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외국인조종사 채용동결 및 단계적 감축, 정년 60세 연장, 비행수당 월 75시간 보장 및 시간당 단가 3만원 인상, 월 20일 근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회사측은 8차 교섭에서 일방중재조항을 삽입하자고 나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지난 9월20일 중앙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회의에서 노사는 조정기간을 30일 연장하고 그 기간동안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에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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