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위원장 현상윤)가 22일까지 회사와 교섭을 진행해 진전이 없으면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결정했다. 노조는 파업찬반투표 개표가 끝난 후 전국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일정을 이같이 확정했다.

지난 10일부터 3일간 실시한 '불법적인 정리해고 저지 및 사내개혁 7대 요구 관철을 위한 파업 찬반투표'는 재적조합원 4,693명 중 3,629명(77.3%)이 투표에 참여해 2,777명(76.5%)의 지지를 얻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이번 투쟁의 시발점이 환경직 부분 조합원 98명 정리해고인 만큼 회사와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은 고용안정"이라며 "지난 5월 단협에서 약속한 제작자율성 보장을 위한 편성규약의 제정과 인력충원· 결재단계 축소 등의 사내개혁 부분도 일괄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찬반투표에서 77%가 나온 것은 지난해(99년) 93%, 올해 5월 파업에서 89.6%의 찬성율이 나온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 이에 대해 노조는 "파업의 핵심쟁점 중에 하나인 '환경직 부분 조합원 정리해고'라는 사안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라며, "77%의 찬성율이 나왔지만 조합원 3분의 2가 파업을 지지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고용안정과 KBS가 해결해야 할 사내개혁이 맞물려 있어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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