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린 국제건설목공노련(IFBWW) 아시아·태평양지역 조직가 워크숍이 8일 막을 내렸다.

인도, 네팔,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 11명의 조직가들과 한국의 현장조직가들이 참여한 이번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여수, 광주, 대구 지역의 현장건설노조 방문을 비롯해 간담회 등 6일간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아태지역 조직가 워크숍을 기획한 국제건설목공노련 엠벳 유선(Ambet Yuson) 교육국장<사진>은 “국제건설목공노련 조직가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각 국가의 사례와 조직활동을 공유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128개 국가, 284개 노조로 구성된 국제건설목공노련은 현장조직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2000년부터 5년 동안 한국에 약 3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원했다. 그동안 70~80여명의 조직가들이 양성됐으며 이들은 각 지역 건설노조에서 활발히 활동을 벌이고 있다.

8일 오후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엠벳 유선 교육국장을 만나 이번 워크숍의 의의와 한국의 현장조직사업 평가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이번 워크숍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신자유주의의 파고는 이제 1국1노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제는 국제적 연대와 대응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시아의 경우 벌목, 건설, 건축 등 건설노동자들의 노조 조직률이 1%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노사관계가 1국에 머물지 않고 국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까지의 노조 조직방식도 변해야 한다. 개별 사업장 단위 중심의 노조 조직방식은 (사업장 이동이 잦은)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이 다수인 건설노조의 조직방식에는 맞지 않다. 이번 워크숍은 이러한 실정을 감안, 각 국의 사례를 공유하고 연대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 워크숍이 갖는 의의는.
“국제목공노련은 각 국의 노조 간부들과 수많은 회의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번 워크숍과 같이 현장조직가들이 직접 참여한 행사는 처음이다. 이번 행사를 토대로 내년 3월 건설네트워크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본-한국-대만-홍콩, 캄보디아-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싱가폴, 인도-네팔-파키스탄 등 3개 지역위원회를 꾸려 각 국의 상황과 건설현장에 맞는 조직방식을 모색해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등 현안 사업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각 나라의 건설노조가 국제적 연대보다는 단위현안에 매몰돼 있어 이를 구현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 국제건설목공노련이 아시아지역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첫째로 조직률 확대다. 아동노동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아동문제에 대한 프로젝트를 통해, 60~70%가 여성노동자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여성프로젝트 사업을 통해서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이주노동자 사업이다.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의 이주노동자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대만의 경우 이주노동자와 건설노조와의 내부 문제가 심각하다. 다음 주 대만에서 건설노조와 이주노동자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플랜트노조협의회에서 이주노동자를 포함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주노동자의 노조가입이 불가능하다. 각 국의 상황과 법이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조직할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

- 한국의 현장조직사업 프로젝트를 1년간 더 지원하기로 했는데.
“건설현장의 일용직 노동자를 조직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 뿐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네팔, 인도 등 5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한국은 3만명의 노동자를 조직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현재 50% 정도 수준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현장조직사업은 큰 성과를 거둬 올해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려 했으나 내년에 있을 아시아네트워크 구성 등 중요사업에 한국건설노조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 판단해 1년을 더 지원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