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노동자 4명이 지난 달 24일 비정규직 관련법안 철폐를 요구하며 국회 내 도서관 공사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갔다가 국회 내 기습시위 가운데 최장기간인 1주일만인 지난 2일 내려왔는데요.
-물론 경찰은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혐의(업무방해 등)로 일부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일부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말이 많더군요. 1주일 동안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을 했기 때문에 농성단 몸 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앰뷸런스를 타고 일단 인근에 위치한 녹색병원으로 이동하기로 경찰과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농성자들이 내려오니 이야기는 달라지더군요. 경찰은 농성자들이 내려오자마자 닭장차에 강제로 태워 영등포병원으로 이송한 후 진료를 받게 하고 곧바로 노량진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몸도 아픈 상황에서 앰뷸런스 대신 닭장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져야 했던 비정규노조 간부들은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정말 인정사정 없는 것 같습니다.


“이주노도 한국노총 조합원!”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가수 이주노씨 아시죠?
-이씨가 한국노총 정보통신노련 산하 한국연예정보노조 홍보실장으로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22개월 동안 노조활동을 해 오고 있다는군요.
-이주노씨는 지난 1일 여의도 문화공원에 자리 잡은 한국노총 천막농성장을 직접 찾아 노동계 투쟁에 대한 연대 의사를 밝히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는데요, 그는 노조활동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스타는 한번 출연으로 명예와 돈을 거머쥘 수 있지만 그 주변에서 스타의 탄생을 위해 품을 파는 사람들은 정당한 대우와 당연히 받아야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조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께 농성 중인 노총 간부들과 약 30분 동안 1문1답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미지와 방송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함께 노동운동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기는 어렵지만 한국노총 투쟁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다른 데 가서 알아 봐라”

- 국회 환경노동위가 열린 지난 11월29일 국회로 눈을 돌려보죠.
- 이날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출신 배일도 의원(한나라당)이 김대환 노동부 장관에게 “비정규직이 뭐냐, 58세 정년 노동자는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다른 곳에 가서 물어봐라”고 일축했다고 합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 공방이 이어졌다는데요. 질의를 마친 배 의원이 회의장을 잠시 나갔다가 돌아온 뒤 “다른 곳에 알아볼 곳이 정말 없다. 신중히 답변해 달라”고 발언해 순간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고 합니다.
- 비정규법안 때문에 국회 바깥에서 노동자들이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데 원내는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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