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해 전국보험모집인노조가 설립신고를 한 데 이어, 12일 오전 한국노총에 직가입한 전국보험산업노조(위원장 강정순, 53세)가 강남구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보험산업노조는 "보험설계사는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채 생활하고, 가입자 역시 사고발생시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보험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단결해 스스로 권익을 쟁취하고, 가입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전국보험산업노조는 △퇴직금 확보 △잔여수당 확보 △점포세 철폐 △결근시 벌금 철폐 △보험설계사 처우개선 등을 활동목표로 삼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설계사에게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점포세를 징수하면서, 결근할 경우에는 벌금을 징수한다고 한다.

현재 1천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전국보험산업노조는 올해말까지 1만명 조합원 확보를 목표로 두고 있으며, 2001년 말까지 5만명 조합원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보험모집인노조가 아직 신고필증을 교부받지 못한 상황에서, 전국보험산업노조도 신고필증을 곧 받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정순 위원장은 "상황을 보며 대응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전국보험모집인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선 강 위원장은 "조합원 확보 등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보험설계사를 위한 연대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정순 위원장은 원풍모방노조의 대의원 출신으로, 지난 89년에도 교보생명보험모집인노조를 결성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교보생명보험모집인노조는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설립신고가 반려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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