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역사의 국유철도가 내년 1월1일이면 막을 내린다. 그 긴 역사 동안 철도는 언제나 민중들과 함께 했고 그들의 발이었다. 나라를 잃고 눈물 흘리던 식민지 시절과 국토가 두 동강 나고 민중들의 피가 강을 이루었던 시절, 그리고 헐벗고 굶주리며 보리고개를 넘던 시절에도 민중들과 함께 했고 국민들의 재산이었다.

철도노동자들 역시 언제나 민중과 함께 했고 민중의 발이 되기 위해 105년 동안 24시간 맞교대의 고된 노동을 견뎌 왔다. 그리고 해방 이후 50년 동안 2,300여명의 철도노동자들이 선로 위에서 사라졌다.

KTX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3시간 만에 달려도, 철도공사가 생겨나도, 시신 수습조차 힘든 동료의 처참한 죽음 앞에서도, 국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3만 철도노동자들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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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제작: 황의정 편집기자   사진: 박여선 기자     글: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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