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대통령, 영국의 블레어 총리, 그리고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전범 민중법정에 기소됐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평화인권연대, 전쟁없는세상 등 반전평화단체로 구성된 ‘부시·블레어·노무현 전범 민중재판 준비위원회(민중재판준비위)’는 2일 오전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이라크 민중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는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 그리고 이에 동조해 군대를 파견하고 한국국민들을 전범 국민으로 만든 노무현 대통령을 심판하기 위해 이라크 전범 민중재판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민중법정에 이라크 증인으로 참석하게 될 이라크인 하이셈씨와 살람씨도 참석했다. 의사이자 이라크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벌이고 있는 살람씨는 “팔루자에서만 민간이 4천명 이상이 죽어갔다”며 “전쟁의 비극을 끝내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민중법정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민중법정의 수석판사를 맡은 이덕우 변호사는 “참담한 심정으로 판사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대한민국헌법, 국제법, 국제인권법, 국제관습법 등을 적용해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민중법정의 재판부에는 이 변호사 외에 류은숙 인권운동가, 박민수 인권변호사, 변연식 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이 판사직을 수행하며, 재판 일정은 오는 7일 1차 공판을 시작으로 8일 2차 공판, 9일 3차 공판, 11일 선고공판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지난 8월 꾸려진 민중법정준비위는 그동안 이라크 전쟁 강연회, 길거리 선전전, 민중법정 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호프, 민중법정 기소인 대회 등 꾸준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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