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부 결성을 맞아 지난 3월부터 문화예술인노조를 이끌고 있는 정대홍 위원장(60)을 만났다.

- 문화예술인노조는 아직까진 노동계에서는 좀 생소하다. 결성 계기는.
“문화예술인들은 불합리적인 제도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소외받아 왔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우리도 노조를 결성하자’는 요구들이 이전부터 많았다. 이런 뜻이 올해 3월에 노조 결성으로 이어지고 배우지부 결성에까지 이르게 됐다.”

- 한국노총에 예능인노련이 있었다. 방송인노조도 따로 있는데 차이점은.
“한국노총에 있었던 예능인노련은 활동이 사실상 중단돼 제명됐다. 그래서 새로 노조를 결성하게 됐다. 방송인노조는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는 방송인 이외에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모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 문화예술인들이 불합리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했는데.
“문화예술인들은 명실상부한 계약관계를 맺기보단 선후배 등 인간관계로 얽혀서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연이 흥행에 실패하면 그 책임이 출연했던 배우들에게까지 넘어와 사실상 출연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기배우와 단역배우의 차별도 심하다. 규정된 계약관계가 없다고 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하다못해 밥값이나 차비 등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 및 중점 추진할 사업은.
“인맥으로 관행화된 계약관계를 제도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 제1의 과제다. 한국에선 탤런트만 등급을 나눠 일정한 출연료를 지급하지만 일본 등 외국의 경우는 그 이외에 문화예술활동가들도 등급이 정해져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같은 외국사례들을 연구해 한국 실정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정부와 문화예술 사용자들에게 이 같은 요구를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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