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값 폭락으로 인한 산지폐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재배농가들이 전량수매와 가격보장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 전남 나주·영암 등 무·배추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김장 무·배추를 전남도와 농협이 적극 수매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재배농민들은 "채소가격이 폭락할 경우 단위농협이 수매하도록 돼 있으나 수매시 까다로운 조건을 달거나 수매량을 줄이는 등 이를 기피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나주시의회 김태근 의원은 "전남도가 수매계획을 밝히기는 했지만 일선 단위농협들이 긴급수매 자금을 배정받아 놓고도 소극적으로 일관해 농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생산비 보장차원에서 무는 평당 2천원, 배추는 평당 2천500원선에 전량 수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량수매와 가격보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주 안에 전남도청 앞에서 무·배추 폐기를 촉구하는 야적시위 등에 나설 방침이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무·배추 1차 수매량 2천130t, 39.1ha에 이어 12월10일까지 108ha에 달하는 2차 수매에 나서기로 했으나 농민요구선에는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최저보장 수매가격은 단위농협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무는 1천350원, 배추는 1천850원선에 결정되고 있어 농민들이 바라는 가격과는 큰 차이가 났다.
   
도 농산정책과 관계자는 "농민들은 품질이 나쁜 것을 수매해 주길 바라지만 가격조정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품질이 좋은 것을 수매해 폐기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일부 일선 농협에서 수매조건을 약간 까다롭게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지역 주산지 밭떼기 거래가격은 무는 평당 1천500원 안팎, 배추는 2천원 안팎으로 지난해 4천-5천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거래가 끊긴 실정이다.
   
생산량도 무는 10만7천t, 배추는 19만3천t 등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와 16% 늘 어날 것으로 예상돼 가격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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