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1,000여명의 간부파업과 삭발 등으로 먼저 분위기들 달궜던 비정규직노조들은 26일 다양한 방법으로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전비연)가 예고했던 ‘1일 총파업’을 했다.
 
특히 전비연은 ‘국회 안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은 실행하기도 했다. 전비연은 지난 9월에도 열린우리당 당사 안에서 열린 토론회를 틈타 순식간에 당의장실을 점거해 1주일간 단식을 병행하면서 정부안 철회를 주장했다. 결국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으로부터 “정부안은 잘못됐다, 노동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약속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당정협의를 거쳐 국회로 넘어가면서 이번에는 국회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을 고려한 것이다.
 

전비연은 국회 경비가 삼엄함에도 이를 뚫고 국회 본관 바로 옆에 국회도서관 증축공사 현장을 점거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농성장이 국회 안이어서 강제 진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노동계가 이 농성장을 거점으로 강하게 정부안 폐기를 요구해 온다면 각 정당과 정부에 강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비연 소속 각 비정규직노조들은 26일 총파업을 위해 당초 ‘1노조 1전술’을 고민해 왔다. 전국건설운송노조는 레미콘 차량을 동원한 시위를 기획했으나 이미 하루 전날 밤부터 노조 조합원들의 차량마다 경찰이 따라 붙으며 집회를 봉쇄했다.

전국타워크레인기사노조도 건설현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목적으로 각 사업장마다 일단 타워에 올라타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을 기획하기는 했지만 고공파업은 무산됐고 파업 집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타워크레인 기사나 레미콘 기사들의 파업은 건설현장 공사일정에 일단 차질을 준 것이어서 손해배상 등 사법처리가 될 여지가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재능교육교사노조, 학습지산업노조는 2부 관리(수업)을 거부하고 파업집회에 참가했다. 또한 불법파견 판정에 따른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들은 26일 6시간 파업에 이어 27, 28일까지 철야특근 거부를 지속하기도 했다.

전비연은 오는 28일 오후 소속 비정규직노조들의 이번 총파업 상황들을 점검하고 국회 고공농성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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