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비정규노조 대표자들이 24일 오후 12시 10분경 정부 비정규직입법안 폐기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을 주장하며 국회 안 공사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12시께부터 국회 도서관 옆 공사현장에 들어가 현장에 설치돼 있던 타워크레인에 오르기 시작했으며, 건설회사측 관계자들이 이를 뒤늦게 알고 저지하려 했지만 이미 50M 높이 정도의 타워에 4명 모두 올라간 뒤였다.
 

 
이들은 곧 타워크레인 윙 부위에 “현대판 노예제도 파견법을 철폐하고 이주노동자들의 노동허가제를 쟁취하자” “기간제 사용 요건을 엄격히 적용하여 비정규확산 막아내자” “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취하자”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 돌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전비연, 의장 박대규) 소속 비정규노조 간부들로 전국타워크레인노조 이수종 위원장, 서울지역사무노조 김경진 위원장,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김주익 사무국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 조합원 김기식씨 등 4명이다.
 
현장에 도착한 박대규 전비연 의장은 “지난 24일 비정규 노조들은 간부파업을 결의하면서 만약 정부가 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현대판 노예제도’인 비정규악법을 추진한다면 앞으로도 더 강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미콘 기사들로 조직된 전국건설운송노조도 수도권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차량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경찰의 원천 봉쇄로 무산됐다.
 
또한, 국회 밖에서 농성 지지 집회를 열고 있던 이용식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이남신 서울본부 부본부장, 구권서 시설노조 위원장 등 16명도 경찰에 연행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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