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청노조에 대한 회사 경비대의 사찰 문건이 발견돼 충격을 줬던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이번에는 사찰 문건 작성에 항의하며 집회에 참여하려는 하청노동자들에 대해 하청업체가 퇴근용 차량까지 대절해 참가를 막고 나서서 문제가 되고 있다.

25일 금속노조 현대차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지회장직대 권수정)는 “현대차의 부당한 사찰행각에 항의하며 원·하청노조가 지난 16일 개최한 규탄집회에 참가하려는 신흥기업 소속 하청노동자들에 대해 업체 관리자들이 ‘카풀’을 주선해 참가를 방해했다”며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기 때문에 신흥기업 소속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19일부터 잔업거부를 하고 있으며 사과 등 재발방지가 약속되지 않으면 쟁의행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잔업거부 참여자는 전체 100명의 신흥기업 노동자 중 지회 조합원인 약 40여명이다.

지난 22일 신흥기업쪽은 공문으로 지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표명을 하기는 했지만, 지회와 합의한 재발방지나 해당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금지 등을 문서화하는 것을 거부한 상태다. 

오지환 지회 사무국장은 “업체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시행하고 있는 쟁의행위인만큼 어떠한 불이익도 줄 수 없다”며 “신흥기업을 시작으로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9개 업체들을 중심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흥기업은 지난 2002년 월차를 신청했다가 관리자에 의해 아킬레스건이 잘리는 사건이 발생했던 세화기업 소속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다수 자리를 옮긴 업체여서 노동자들의 재발방지를 요구가 거센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이번 작업거부를 시작으로 불법파견에 대한 아산공장 하청노동자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사내하청지회는 25일 현재까지 올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했으며, 이미 지난 7월14일 조정기간이 종료됐고 이달 9~10일 파업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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