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현대자동차 울산·아산·전주 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독자 파업에 나섰다. 울산공장의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아산공장의 사내하청지회, 전주공장 현대차 하청노동자현장투쟁위원회 간부들은 24일 오후 5시30분 간부파업에 돌입하면서 울산공장에서 공동 집회를 개최했다.<사진>


이날 집회에는 약 40여명의 아산·전주 공장의 사내하청노조 및 현장투쟁위 간부들과 300여명의 울산공장 하청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3개 공장에서 모인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당초 본관 앞에서 함께 집회를 갖기로 했으나 회사쪽에서 울산 공장 소속이 아닌 하청노동자들의 공장 출입을 허용치 않아 정문 밖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이번 합동 집회는 현대자동차 3개 공장 비정규직노조들이 지난 19~20일에 합동 수련회를 갖고 ‘현대자동차비정규직연대회의’를 구성, 불법파견 문제에 공동대응하기로 결의하면서 계획됐다.

안기호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이날 “이제 오늘부터 현대자동차 전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불법파견 정규직화 요구 투쟁을 함께 하게 됐다는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며 “현대차가 그동안 불법으로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착취해 연간 수조원의 이익을 내 놓고도 하청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는 데 드는 몇 억원의 추가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정규직노조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오후 6시부터는 불법파견문제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이 토론회에 현대차 현장조직 활동가들과 경주, 창원 공단의 다른 하청노조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한편 민주노총 총파업 일정에 따라 2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인 현대자동차노조도 24일 노조 사무실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