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민주노총 각 지역본부들이 '비정규개악안 철회'를 촉구하며 여야 지구당 사무실에서 일제히 항의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노총 인천본부(위원장 원학운)는 이날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항에서 일하는 비정규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했다.

인천본부가 인천노동연구원과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공항 비정규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실태 결과, 공항에서 일하는 아웃소싱 노동자는 정규직 임금의 71.6%를 받고 주당 평균 8시간을 더 일하고 있었다. 또한 정규직의 경우 대부분 주간근무를 하는 반면 비정규 노동자는 10명 중 8명이 주야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이 일상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본부는 “그동안 사용자성을 거부해온 국제공항공사가 최근 공항내 비정규노동자들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자 강제해산은 물론 협력사와 체결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스스로 사용자임을 자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본부는 “비정규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동북아 허브공항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비정규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요구가 현실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인천본부는 여야당사 항의농성에 이어 23일에는 부평역 쉼터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26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춰 3만여명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본부는 이날 최근 매각된 한일레미콘의 노동자들의 전원 고용승계와 공장재가동을 요구하며 두달여간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이들의 전원 고용승계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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