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와 불안장애 등을 앓고 있는 도시철도노조(위원장 윤병범) 승무본부 기관사 7명이 지난 18일 근로복지공단에 집단산재요양 승인을 신청했다.
 
도시철도노조 승무본부(본부장 정흥조)는 올들어 11월 현재까지 총 4명의 기관사가 공황장애와 적응장애로 직업병 인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7월부터 자체검진을 실시한 결과, 증상이 심각한 7명이 집단산재요양승인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산재요양 승인을 신청한 조합원 김아무개씨(답십리지부)는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 건 꽤 오래됐지만 약물에 의존해 일을 해왔다”며 “그러나 이제 약물 치료를 받으며 일을 하는 데 상당히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 산재요양승인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다른 기관사들도 동료들이나 관리자들에게 자신의 증세를 알리지도 못한 채 약물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공연맹과 도시철도노조는 19일 오전 11시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도시철도 기관사 건강권 보장 촉구·공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작업환경 개선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은 도시철도 기관사들의 직업병을 전원 인정할 것 △도시철도공사는 기관사들의 만성적인 신경질환의 원인인 장시간 운전, 불규칙한 근무시간, 작업환경 개선에 나설 것 △정부당국은 시민안전과 기관사 건강권 보호를 위한 1인 승무를 폐지하고, 2인 승무로 환원할 것 등을 요구했다.

도시철도노조는 오는 24일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1차 집중집회를 열고, 29일과 다음달 2일에 2, 3차 집중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6일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승무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날까지 전원 승인이 되지 않을 시 강도 높은 투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시철도공사는 산업안전공단 직무스트레스연구회에서 지난 1월 실시한 승무직능직무스트레스 연구조사에서도 2003년도 신경정신과 치료 유경험자 21명, 불안장애·공황장애·적응장애 등 신경정신과 정밀검진 유소견자 112명이라는 결과를 얻은 바 있어 기관사들의 만성적인 신경성 질환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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