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첫날인 9일 곧바로 금융지주회사법이 통과되자, 노동계는 "초국적 자본의 대리자인 IMF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무금융연맹(위원장 김형탁)은 10일 성명서를 통해 금융지주회사법을 기반으로 한 금융구조조정에 대해 "BIS 비율을 일률적으로 적용해 금융기관을 통폐합하거나 합병시키고 예금부분보장제도를 시행해 다양한 영역의 중소규모 금융기관을 도산시킬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내금융시장은 소수의 은행과 증권, 보험사로 집중, 이것이 금융지주회사 제도를 통해 해외 초국적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에 의해 금새 장악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또 사무금융연맹은 "이 틈에서 재벌들도 '내국민 역차별'을 들먹이며 금융지주회사의 대주주가 돼 금융기관을 장악, 사금고화할 것"이라며 금융지주회사법 철회를 위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무금융연맹은 12일 정오 금융감독위 앞에서 금융지주회사법 철회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갖고, 본격 투쟁을 시작하며, '금융발전노정위원회' 구성을 제의해 노-정간의 직접교섭을 통해 이같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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