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지난 2000년 65세 이상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로 들어섰으며 2019년에는 이 비율이 14.4%를 넘어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들에 비해 급속한 속도로 진전됨에 따라 산업현장 고령노동자의 안전, 건강, 복지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은 18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COEX) 4층 컨퍼런스룸에서 ‘기업경영과 근로자 건강관리’라는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열고 고령화 및 지식산업사회에서 고령노동자의 재해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한 노·사·정의 참여방안, 작업환경 선진사례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사진>

이날 김용달 공단 이사장은 “우리사회는 고령화 사회 및 지식산업의 도래로 인한 고용형태의 다양화로 기업경영, 노동시장에 새로운 과제가 던져졌다”며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로자 건강문제는 개인의 영역에서 사회적, 제도적인 영역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사회의 노동자 건강관리(일본) = 일본 노동과학연구소 가즈타가 고기 고문은 이날 특별강연을 통해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점차 늘어가는 고령노동자의 안전과 건강보호를 위해 뇌·심혈관 및 근골격계 등 작업관련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즈타가 고문은 또한 “최근 일본 노동후생성 연구보고에 의하면 산업보건연구전략에서 고령 노동자를 최고 우선수위로 선정했다”며 고령노동자의 안전보건 관련 주요 쟁점은 △장기적 효과에 대처할 수 있는 산업보건조치 △직업성 스트레스의 다면성 △고령노동자를 고려한 작업장 지원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즈타가 고문은 “고령노동자에 대한 조기검진, 정기적인 건강검진, 적성검사 및 교육 등의 보건조치와 쾌적한 작업장 조성을 위한 업무, 작업환경의 개선 및 유해인자 노출 감소 등의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근골격계질환 예방과 관리 = 영국보건안전연구원 놀만 G. 웨스트 운영이사는 “영국에서 직업관련 질병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나타내는 것이 근골격계질환”이라며 “모든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무엇보다도 증상을 조기에 보고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놀만 이사는 △인력운반 작업 △무리한 힘을 요하는 작업 △반복 작업 △부적절한 작업자세 △불충분한 휴식 △사회 심리적·환경적 요인 등이 근골격계질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놀만 이사는 특히 인력운반 작업과 관련,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무리한 작업자세 △반복 작업 △불충분한 휴식 △빠른 작업속도 등 작업성격과 △작업자세에 대한 제약조건이 존재하는지 여부 △미끄럽고 오염된 바닥 △수평면의 불균등 △비정상적인 온도 △불충분한 조명 등 환경적 요인, 개인능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버스업종의 작업관련성 질환 실태 및 대응방안 = 자동차노련 오맹근 정책기획국장은 최근 운전기사의 작업관련성 질환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허리, 목 등의 통증(71.7%), 위장병, 신경성질환, 시력장애, 호흡기질환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운전노동의 특징이 연속적 작업, 운전공간의 구속, 환경요인의 변화, 예측할 수 없는 사고 가능성 등으로 들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버스업종 종사자들은 장시간 노동(주당 64.6시간), 무리한 근무제도, 배차운행시간의 부족,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작업관련성 질환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 국장은 △노동시간 단축 △근로제도의 개선 △배차 운행시간의 전면 재조정 △운동시설 및 휴게실 개선 △버스 준공영제의 확대 정착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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