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입법안 국회상정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한국노총 비정규직노조들도 이에 반대하는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비정규노조연대회의(한비연)는 모임 결성 후 처음으로 노총 건물 내 사무실을 설치하고 전임자를 두는 등 비정규직 투쟁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기로 해 주목되고 있다.

한비연(의장 이상원)은 12일 오후 3시 노총회의실에서 단위대표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열고 비정규직 법안 철회를 위해 한국노총이 천막농성에 들어가는 15일, 시기를 같이해 천막 2개 동을 따로 설치하고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등 비정규직 법안 국회 상정을 저지키 위한 투쟁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또 오는 21일 개최될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한비연 독자대오를 구성하는 한편 비정규직 입법안의 개악성을 알리는 상징의식 등도 준비키로 했다. 특히 이들은 법안이 국회에 상정될 시에는 국회 앞에 모여 이를 저지키 위한 투쟁들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한비연은 한국노총 내 비정규직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노총 건물 내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전임자를 두는 등 일상 연대활동을 강화키 위한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또 비정규직 사업의 위상 강화를 위해 현재 한국노총 조직본부 내 속해 있는 비정규직 국을 비정규직 특위나 본부로 승격시켜 줄 것을 본격적으로 제기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날 회의에 참가한 대표자들은 강정순 보험설계사노조 위원장을 한비연 사무국장으로 임명, 일상적 연대활동을 위한 상근인력으로 활동케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으며 각 사업장 규모에 따라 일정액의 회비를 거두는 방식으로 재정 또한 자체적으로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상원 한비연 의장(직원상담원노조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활동이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연대회의를 통해 사업장별 연대활동은 물론, 이같은 논의들을 일상화해 한국노총 내 비정규직 운동을 적극 활성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