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민주노동당과 양대노총 등 11개 단체 대표 및 개인 초청자 등 42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이 9일 오후 북한의 고려항공 특별기에 탑승한 지 1시간 30여분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한 북한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들 방북단은 비행장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김령성 부회장과 사회·종교단체 간부들의 영접을 받았다.

방북단은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형제의 경사에 함께 하며 사랑을 나누는 것은 집안 모두의 기쁨을 한껏 드높이는 일이며 우리 민족 전래의 아름다운 전통"이라며 "우리 방북단은 명절을 맞이한 동포들 모두에게 남녘 형제들의 들끓는 동포애와 타오르는 통일열망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방북단은 오는 14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 참가는 물론, 각 단체별, 개인별 초청 일정을 진행하게 된다.

한편, 이들 방북단은 기상 악화로 북한 고려항공 특별기가 연착한 데다가 정부가 사전 통지도 없이 재판 계류 등을 이유로 민주노총 이규재 부위원장(통일위원장)과 이수호 사무총장의 방북을 불허한 데 반발, 당초 예정시각 보다 4시간 가까이 지난 9일 오후 1시30분께 출국할 수 있었다.

민주노총 대표로는 결국 김영대 부위원장과 이용식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그리고 정인숙 여성연맹 위원장과 김영제 통일국장 4인이 방북길에 올랐다.

이와 관련, 방북단은 출발 성명에서 "민족의 화해와 협력, 자주와 통일의 길을 선두에서 개척한 단체와 개인을 정작 겨레의 통일 만남에 가지 못하게 하는 일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이남순 위원장과 강성천 부위원장(자동차노련 위원장), 류재섭 부위원장(금속노련 위원장), 그리고 안봉술 국제국장 4인의 방북과 관련, "남북한 노동자 교류협력을 위한 노총-직총간 정례협의체 구성은 물론, 체육 문화 교류 등 남북노동자의 통일열망을 실현할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북단에 민주노동당 대표로는 노회찬 부대표, 김혜경 부대표, 최규엽 통일위원장, 정성희 사무부총장 4인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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