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3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오후 내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농민 1만1천여명(이하 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주최 전국농민대회가 열렸다.
   
전농은 쌀개방협상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 국민적 합의없는 쌀개방 협상 무효,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벌였지만 우려했던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집회 참가자는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식량주권 사수' 등 구호가 적힌 만장 70여개를 앞세우고 오후 5시까지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벌였고 이 때문에 서울역-염천교-서소문-서울광장 1.5㎞구간 진행방향 편도 전차선이 통제됐다.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민중연대의 전국민중대회에  합류했다.
   
전국빈민연합 회원 600명은 오후 3시 종묘공원에서 최저 생계비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전국빈민대회'를 가진 뒤  종묘공원-종로3가-을지로3가-을지로입구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 민중연대 집회에 합류했다.
   
민중연대는 서울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쌀개방반대 등 10개 대정부  요구사항을 내걸고 2시간여 동안 1만여명 규모의 '2004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집회 도중 광화문으로 진출하려던 일부 참가자를 경찰이 서울광장안으로 밀어넣는 과정에서 40여분간 시위대와 경찰간에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대는 서울광장 주변 대형 화분을 뒤엎고 빈병과 대나무, 각목, 기왓장 조각 등을 진압 경찰에 던지며 방패로 막는 경찰에 맞서 심한 몸싸움을 벌여 양측 모두 부상자가 속출했다.
   
집회를 끝낸 참가자는 동국대로 옮겨 민주노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 철야 전야제에 모였다.

민주노총은 15일 오후 광화문에서 여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이날 밤 1만여명이 참가한 전야제에서 투쟁본부대표자회의를 갖고 비정규직 법안 철폐, 한일  FTA반대, 공무원 노동3권 보장 등 노동계 현안을 건 총파업 투쟁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에서는 오후 3시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독교 단체의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경찰은 도심 대규모 집회로 인해 극심한 교통 혼잡과 함께 불법 폭력시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160여개 중대, 1만6천여명의 경찰력을 동원, 시위 경비에 나섰다.
   
이날 집회와 행진의 여파로 시청주변 도로와 을지로, 의주로, 서소문로 등 도심 일대의 교통이 저녁까지 정체 현상을 빚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안희 양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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