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여성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꼭두각시 여성상', '순결이데올로기 강화상', '최악의 대사상'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뽑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12일 발표한'여성관객영화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는…'는 주인공이 두 남성의 성적 욕망에 의해 도구화되는 여성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꼭두각시 여성상' 항목에서 가장 많은 표(47.6%)를 얻었으며 강간당한 선화(성현아)를 깨끗하게 해주겠다며 씻기고 성행위를 하는 장면으로 '순결이데올로기 강화상'(57.1%)에도 1위에 선정됐다.
 
또 영화 속에 선화가 강간당한 후 애인에게 "나 깨끗해지는 거야? 깨끗하게 해줘"라고 말하는 대사는 '최악의 대사상'(61.9%)에 뽑혔다.
 
이밖에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는 '이분화된 여성상'(45.2%),  '성폭력  정당화 상'(71.4%) 등 두개 부문에서 선정되는 오명을 얻었다.
   
이밖에 '누구나 비밀은 있다'(비주체적 여성상), '어린신부'(가부장적 권력자상), '얼굴없는 미녀'(성적 대상화상), '말죽거리 잔혹사'(폭력 미화상), '늑대의 유혹'(지리멸렬 로맨스 공식상)이 반여성적인 영화에 선정됐다.
   
한편, '미소'의 소정(추상미)은 '그나마 희망적인 영화 속 여성 캐릭터상'(33.3%)에 뽑혔으며 '그나마 희망적인 영화 속 남성 캐릭터상'에는 '인어공주'의 박해일과 `거미숲'의 감우성,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강동원이 주관식 문항에서 언급됐다.
   
올해 여성관객영화상은 19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서교동의 떼아뜨르 추(秋)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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