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위원장 이상욱)가 9일 오후 울산 문화회관에서 ‘비정규직 직가입 규약개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현재 민주노총이 정부의 비정규직법안에 맞서 총파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을 직접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청회는 관심을 모았다.

이날 공청회에 앞서 현대차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2월 대의원대회에서도 비정규직 직가입을 위한 규약변경 추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노조 미조직특별위원회는 그동안 비정규직 직가입 추진에 대한 세부방안을 마련해 왔으며 이날 공청회에서 ‘규약개정 기본안’을 설명했다.

미조직특위가 마련한 규약개정 기본안은 3개월 미만의 단기간 노동자나 타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를 제외한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를 노조가입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규모는 약 1만6천명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이밖에도 불안정노동철폐연대쪽에서 ‘비정규직 직가입의 필요성’에 대해, 노조 교육위원이 ‘추진 방안’에 대해, 현대차비정규노조쪽에서 ‘실천투쟁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서동식 노조 조직강화팀장은 “공청회를 시작으로 조합원들에게 직가입을 적극 홍보하고 조합원 토론회 등을 거쳐 규약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 시점에 총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단위 노조로는 최대규모인 현대차노조가 비정규직을 포괄하는 노조로 거듭날지 여부와 관련해 현대차노조의 규약개정 총투표 시기에도 노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백순환)이 10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와 서울 양재동 현대차본사 앞에서 불법파견 정규직화와 파견확대 저지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현대차노조는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금속노조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와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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