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보유 포항제철 지분(9.84%)중 3%는 포철이 자사주로 매입 소각하고, 나머지 6.84%는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해 매각돼 빠르면 이달 중에 포철이 완전 민영화된다.

현정부 출범이후 국내 공기업이 완전 민영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제철은 9일 오전 유상부 회장, 이구택 사장, 김용운 부사장과 사외이사 등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민영화방안을 확정, 결의하고 증권거래소에 공시를 의뢰했다. ]

이에 공기업 민영화 전담부처인 산업자원부와 기획예산처 장관도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마친 뒤 만나 이같은 내용의 포철 민영화방안을 확정했다.

포철은 94년 5월부터 99년 3월까지 1.85%(178만주), 99년 12월에 3%(289만주),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5%(482만주)를 자사주로 각각 매입했으며 투신사 자사주 펀드보유분(0.35%)을 합하면 전체 지분의 10.2%를 보유중이다.

또 외국인 지분이 43%, 기업은행 지분이 5.02%에 달한다.

포철은 "기업은행 지분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을 맞추기 위해 현물출자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지분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외DR 발행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포철의 정부 지분은 사실상 없어져 완전 민영화가 실현된다. 포철은 자사주 매입과 관련, "13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산은 보유지분 3%(289만1천140주)를 직접 매입할 계획"이며 "향후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거쳐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철은 이와 함께 나머지 지분(6.84%)에 대한 해외DR발행을 위해 12일로드쇼를 시작, 구매신청을 받는 프라이싱 작업을 병행해 21일 신청을 마감하고 26일까지 신청가격에 따라 매입자를 최종 선정,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로드쇼는 12일 도쿄를 시작으로 홍콩, 싱가포르, 에딘버러, 런던, 프랑크푸르트, 로스앤젤레스, 시카고를 거쳐 21일 뉴욕에서 마무리된다.

미국시장은 메릴린치와 샐러먼 스미스바니사가, 일본시장은 노무라증권사가 주간사를 각각 맡는다.

포철 관계자는 "해외DR 발행 매각후 국내 물량부담을 줄이고 저평가된 주식가치를 높이라고 요구해온 주주들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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