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 대신 효도하겠다는 약속도 다 지키지 못했는데 이렇게 빨리 가시면 우리가 죄송해서 이용석 열사의 얼굴을 어찌 보란 말씀이세요."
지난 5일 오전 10시 고 이용석씨의 모친 오광님씨가 운명했다. 지난 4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는데 결국 이날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지난 10월26일 비정규노동자대회에서 분신한 고 이용석씨의 1주기 추모제를 어머니 고 오광임씨와 함께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가진 지 불과 몇 일도 지나지 않은 때였다.
'이용석 노동열사 정신계승사업회'에서 진행한 이번 1주기 추모제 때 고 오광임씨는 홀로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아들의 '영혼결혼식'이라도 올려 주기를 유난히 소망했는데, 노동열사 중에서 상대를 구하던 사업회와 주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그 때문일까?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하게 된 주위의 슬픔이 크다.
고 이용석씨가 죽어가면서도 유서를 통해 '파업 투쟁의 승리'를 당부하던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의 조합원 이경미씨는 "불과 몇일 전인 추모제 때 뵈었는데 갑자기 이런 소식이 들리다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이용석 열사를 대신해 우리가 아들딸이 되어드린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불효자인 것 같아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조합원 신순호씨는 "그날 광주에서(1주기 추도식 때) 그렇게 애타게 아들 이름을 부르시더니 결국 아드님이 있는 곳으로 가신 거로군요. 병환이 깊어가는줄 알면서도 (어머니가) 늘 우리 곁에 있을 줄로만 여겼던 마음은 지나친 욕심이었나 봅니다"고 탄식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간암이라는 병을 얻은 어머니를 늘 안타까워 하던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동료들은 이렇게 말하며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머니'를 보내드렸다.
"어머니, 이제부터는 다시 잡은 아들 손, 절대 놓지 마십시요."
빈소 : 목포 중앙병원 장례식장 3층 가호
발인 : 11월9일(화) 오전 10시
연락처 : 영안실 061-271-4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