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 안 선박의 주엔진 조립작업 중이던 외주업체인 ㄷ기업 소속 노동자 유재상씨(34)가 추락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고 시각인 오전 11시 30분께 동료 2명과 함께 2번 도크 1264호선 안에서 9개로 나뉘어진 주엔진 격실을 옮겨다니며 엔진조립 작업을 하던 유씨가 조임 부위가 풀려 빠져 나온 190킬로그램 무게의 엔진 고정용 잭 볼트와 함께 2.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울산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을 거뒀다는 것이다.

노조 산업안전부의 자체조사 결과, 유씨가 사고를 당한 장소인 주엔진 격실 안은 오일 기름을 바른 엔진 구동축이 있어 항상 미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미끄럼 방지나 추락 방지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유씨는 지난 94년부터 엔진사업부 대형 엔진조립 1부에 소속된 외주업체인 ㄷ기업에 입사한 이후 줄곧 엔진조립 작업만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유재상씨 사망 사고로 현대중공업에선 올해 들어서만도 모두 8명의 노동자들(외주업체 소속 2명 포함)이 재해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에선 지난달 3일에도 선행도장부 소속 노동자 1명이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재해가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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