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미국 대선 모의투표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압승한 가운데 국내 네티즌들도 공화당의 조지  부시 현 대통령보다 케리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포털사이트 엠파스(empas.com)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 결과 이날 현재까지 응답자 3천386명중  87%, 2천975명이 케리 후보에 한표를 던져 부시 대통령 지지자 12%, 411명을 크게 앞섰다.

응답자 중 ID '느티나무솔솔바람'은 "부시와 같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세계를 더 많은 테러와 전쟁으로 몰고가 반미세력을 확산시키고 미국을 고립시키는 길"이라며 "케리의 외교정책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는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mysolon'은 "부시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도 밀어버릴 것"이라며 "우리 나라에 전쟁날까봐 겁난다. 케리가 꼭 당선되기를 열심히 기도하겠다"며 부시 재선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인디안썸머'는 "케리가 집권하면 미국이 극단적인 자국 이기주의로 치달으며 무역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케리는 전에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유화적이다가 최근 표심의 눈치를 보며 강경론자로 돌변한 변덕스러운  사람"이라고 케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미국 대선에 국제사회의 여론을 반영시키기 위해 한 영국 시민단체가 만든 인터넷 모의투표 사이트 '글로벌보트2004(www.globalvote2004.org)'에는  세계  119개국 네티즌 113만명이 참가해 케리 후보에게 77%의 표를 몰아준 반면 부시 지지표는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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