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기능직 노동자 10명 중 3명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대우자동차노조와 민주노총 인천본부가 인천대학교 본관 7층 세미나실에서 가진 '대우자동차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연구보고 및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인천대 김철홍교수(산업공학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는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및 현장 조사한 결과, 유효 응답자 2463명의 31%에 해당하는 764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거나 환자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목, 허리, 팔다리 관절 등 신체의 10개 부위 중 1개 부위 이상에서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한 자각증상으로 통증을 호소한 노동자들도 유효 응답자의 68.5%인 1,688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김교수는 덧붙였다. 근골격계 질환이란 단순작업의 반복으로 인해 신체 특정부위의 신경이나 근육, 혈관 등에서 발생하는 장애로서 요통이나 디스크 등으로 발병하는 직업병의 하나다.

이밖에도 김교수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들 유효 응답자를 대상으로 허리와 어깨, 팔 등 6개 주요 신체 부위 가운데 특정 부위가 꺾이거나 비틀어지는 등의 비정상적인 작업자세를 취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62.2%가 허리를 굽히거나 비틀린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팔과 어깨 부위가 각각 53.2%와 52.7%로 조사됐다. 목 부위가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작업하는 비율도 4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교수는 "잘못된 작업대의 높이, 그리고 작업 대상물이 고정된 상태에서 작업자의 신체가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일해야 하는 자동차 조립 산업의 특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