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28일 우리 정부와 연례협의를 마친 IMF 대표단은"한국 경제의 기초토대는 여전히 좋은 상태"라며 "내년 초부터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단은 "대기업의 수익률이 높고, 은행시스템이 건전하며 최근 몇 년간 정부의 개입정도가 줄어들면서 시장에 의한 경제활동이 가능해지고 있는데다 민간부문의 활동을 위한 전반적인 틀도 건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에 대해 대표단은 "경기호황과 급속한 신용증가 시기를 거친 후 조정기를 겪고 있다"면서 "경기 호황기에 과도하게 누적된 가계부채로 신용불량자가 급증했고 그 결과 가계부문은 소비를 줄여 부채수준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또한 "가계 소비감소로 기업은 투자를 주저하게 됐고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표단은 한국 정부의 대처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대표단은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과단성 있는 정책과 경제의 잠재력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포함한 정부정책들이 경기회복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신용보증제도를 기존기업 중심에서 잠재력 있는 신규 창업기업 위주로 운용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표단은 "투자촉진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활성화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나갈 것을 권고한다"는 기존의 입장도 아울러 밝혔다.

IMF 대표단은 조슈아 펠만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우리 정부와 연례협의를 했으며 그 결과를 연례협의보고서에 담아 내년 IMF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