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노조(위원장 김진영)가 설립 신고서를 낸지 이틀만인 6일 '노조설립취하신고서'와 '노조설립취하건 회의록'이 창동점에서 발견돼 논란을 빚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노조 설립 취하신고서'에는 노조집행부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까지 정확히 명시돼 있다. 신고서에 적힌 노조 집행부 황모씨에게 확인한 결과 "아침에 출근하니 책상 위에 취하 신고서가 놓여 있었다"며 자신은 그 문서를 작성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회의록에 적힌 시간(5일 오후 7시)에 그 집행부를 포함한 간부들이 창동에서 설립보고 대회를 하고 있었다"며 "문건에 적힌 농협유통 3층 회의실은 양재점에 있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팩스에 송신번호가 적혀 있지 않은 것과 창동점에는 간부가 황모씨 밖에 없다는 사실 등을 들어 발신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문건 작성자가 회사로 밝혀진다면 부당노동행위로 제소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유통 총무부 담당자는 "본사에서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취하 신고서와 회의록은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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