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조합, "순환보직의 일환일 뿐" 고의성 부인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사장 신동수)이 단체교섭 중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를 지방으로 발령내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엔지니어링공제조합노조(위원장 이윤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0차에 걸쳐 교섭을 가져온 상태에서, 지난달 26일 갑자기 교섭위원으로 참여하는 노조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10월 1일자로 부산으로 무연고 원격지 발령을 냈다. 특히 공제조합은 이 위원장이 25∼28일 예비군 동원훈련, 사무국장이 노모의 수술로 25∼26일 휴가를 낸 사이에 전격 발령을 냈다.

노조는 "노조설립 후 3년이 되도록 단협을 체결하지 못해, 올해 처음으로 교섭을 진행한 것"이라며 "회사는 순환보직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지채용을 원칙으로 해왔기 때문에 원격지 발령을 낸 적이 없다"고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9일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오는 11일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달 28일 서울지노위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6일에는 강남노동사무소에 부당노동행위로 공제조합측을 고소했다.

이에 대해 공제조합측의 한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온 후 한번도 인사이동이 없었고, 순환보직을 해달라는 직원들의 요구가 계속 있어왔다"며 "이번에 전체직원의 50%를 인사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적다보니 노조위원장까지 들어가게 됐을 뿐"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한편 신동수 이사장은 올 상반기 67일간 파업을 벌여왔던 (주)동명기술공단의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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