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채권단간 쌍용차 인수 본계약이 28일 체결, 쌍용차가 수년만에 `주인찾기'에 성공하게 됐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상하이차는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본계약을 맺는다.

이날 행사에는 천샹린(蔯祥麟) 동사장, 후마오위엔(胡茂元) 총재 등 상하이차 최고 경영진과 중국 정부 관계자, 최동수 조흥은행 행장 등 채권단 관계자, 매각주간사인 삼일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상하이차와 채권단은 매각 대금을 5억달러(주당 1만원 내외) 수준에서 합의하는 등 대부분 조건에서 의견조율을 마쳤으며 상하이차는 고용보장을 본계약에 명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상하이차는 인수를 추진중인 영국 MG로버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쌍용차의 유럽 수출을 늘리고 상하이차 및 MG로버사의 플랫폼을 지원, 쌍용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노조의 요구 사항과 관련, 소진관 쌍용차 사장 등 현 경영진에 위임한 노사협상을 통해 ▲고용 승계.보장 ▲회사 중.장기 계획에 따른 국내  생산설비.판매.A/S.부품망 유지 확장 및 지속적 투자 ▲역수입 금지 ▲경영 자율성 및 브랜드 유지 등 매각위로금 지급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뤘다.

쌍용차는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6년부터 주인찾기 작업을 시도, 국내외 기업과의 접촉을 거쳐 98년 대우그룹에 편입됐으나 대우차 부도사태로 함께 어려움을 겪다 두 차례나 워크아웃을 거치면서도 매각은 공전을 거듭해왔다.

채권단은 2차 워크아웃 종료를 앞둔 작년 11월 다시 매각에 나서 공개경쟁입찰에 붙였으며 GM과 상하이기차, 란싱 등 다수 업체가 경합을 벌인 끝에 란싱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돼 한 때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 보였으나 란싱그룹이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쌍용차는 `주인찾기'를 통해 회사 중.장기 비전을 차질없이 수행, 2007년  40만대 생산체제(내수 20만대, 서유럽 수출 10만대, 중국 수출 10만대) 구축을 통해  세계적인 RV(레저용 차량)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상하이차의 인수가 일단락나면서 현대.기아차가 독점적 위치를 누리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현재 채권단 및 회사측은 매각위로금 지급 요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수용했으나 지급폭을 둘러싸고 노조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막판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채권단은 가능한 한 본계약 체결 이전 매각위로금 지급 부분을 매듭짓되 협상이 길어질 경우 일단 본계약을 맺은 뒤 별도 협상을 통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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