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최근 현대자동차와 33개 사내협력업체에 대해 불법파견으로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 금속산업연맹과 현대차비정규노조는 불법파견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현대차에 교섭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금속연맹과 현차비정규노조가 공문을 통해 요청한 교섭에 대해 정규직노조와 논의하겠다는 입장만 구두로 통보한데 이어 두 번째 교섭요청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연맹은 지난 22일 두 번째 교섭요청 공문을 발송해 26일까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에 연맹은 “회사가 정당한 교섭요청을 거부하는 등 또다시 불법행위, 범죄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맹은 또 27일 중집회의를 열어 현대차 본사 앞 집회를 비롯해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현재 연맹은 현대차노조,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금속노조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등으로 ‘현대차연대회의’를 꾸려, 불법파견 대책수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불법파견 조사가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에 상황이 종료된 뒤 대응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맹과 비정규노조가 진정한 것과 별개로 현대차노조가 제출한 불법파견 진정결과도 다음달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불법파견 문제를 둘러싼 노사교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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